신작 詩

3월 하순 어느 날

신타나 2020. 3. 24. 11:58
3월 하순 어느 날
 
신타
 
 
날씨가 하도 좋아
무작정 당신을 찾아갔습니다
더는 꼴조차 보기 싫다던
당신을 다시 찾아가고야 말았습니다
옆 가게 커피숍에서 당신이 좋아하던
커피 사 들고 말입니다
할 말이 없어
그냥 앉아 있습니다
커피 한잔하라는 얘기 겨우 건네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월
함께 했던 많은 사연들
당신과 나 사이 남은 사진이 말해주네요
한때는 더없이 푸르렀건만
이대로 살다가 돈 떨어지면
죽으면 되지 하는 마음이었건만
머리끝까지 차오르던 오르가즘도
삶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견디지 못합니다
세상의 시선 따위는 우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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