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소환장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0. 4. 23. 10:13
소환장

신타


차를 타 놓고는
까맣게 잊을 수 있다니
계란 삶는 물에 시계 넣었다는 전설
이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도 예전의 내게
소환장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언가에 집중하려면
따로 시간이 주어져야 했고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 못 한다며
나름의 이유 늘 있었기에

물을 끓여 찻잔에 더 붓는다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지난 날의 내가 더 애틋하다
얼마나 힘들었던가
얼마나 힘든 세월 견디어 왔던가
소환장 받고 온 그가
기쁨의 눈물을 쏟는다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다
지금 충만한 나 무척 고맙지만
지난 세월 부족한 나 또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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