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정情은 카르마다

신타나몽해 2020. 11. 9. 07:58


정情은 카르마다

신타


수년 동안 정을 나누었던
연인이자 친구가 암 투병 끝에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기차역
눈물이 핑 돌았다
정은 카르마라는 말을 나는 받아들인다
오십 대 중반에 처음 만난 인연
전생에도 부부였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그녀 육신의 불꽃이 꺼지기 직전
서로의 카르마를 씻어내는 일이 있었다
카르마인 정을 끊기 위해
일어난 일임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서운할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영혼들의 멋진 합창임을 나는 알게 되었다
모든 게 시절 인연이다

그녀와 나 그리고 모든 사람의
모든 행동이 모두를 위해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적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육신은 비록 사라졌을지라도
그녀와의 기억은 내 가슴에 영원하리라
저녁노을처럼
가을 단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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