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무아 無我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1. 8. 26. 11:23

무아 無我

신타


불같았던 성정이
처서가 지난 여름처럼
그렇게 숙어 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가을이 오고 있음이다
더러는

여름부터 가을인 사람이 있고
가을임에도
늦더위가 무성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이 모든 게 한바탕 연극이라면
스스로 쓰는
한 편의 소설이라면 어찌하겠는가

내가 없을 수 없지만
보이고 감각되는 모든 것이
하나의 환영이라면 어찌하겠는가

시간과 공간이 없는
무형의 내가 존재한다면
그대는 어찌하겠는가

무아란
내가 없음이 아니라
유형의 내가 허상이라는 뜻인 걸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멸치는 칼슘이 아니다  (0) 2021.09.09
소래포구  (0) 2021.08.28
소나기  (0) 2021.08.10
울창한 여름  (0) 2021.08.05
환절기  (0)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