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기타와 자동차

신타나 2021. 9. 11. 07:09


기타와 자동차

신타


처음 보는 기타를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도 막무가내
이 방 저 방 끌고 다니며 부딪는 손자의 모습
지켜보는 고영조 시인의 시˚를 읽다가
자가용을 처음 장만했던 때를 회상한다

집 대문을 들어서노라니
다섯 살 난 딸 아이가 제 또래 친구들과
승용차 지붕 위에 올라가 구르는 모습에 놀라
"앞으로 여기서 놀면 안 돼!"
엄한 표정 지으며 나무라던 이십여 년 전의 기억,
재물 앞에 겁먹은 내 모습과
놀란 딸 아이의 재빠른 동작
촉촉한 눈물 번져온다

소유를 모르는 어린 딸에게
내 목소리와 표정은
그의 삶에 어떤 흔적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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