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신타나몽해 2021. 12. 1. 07:58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잠이 깬다는 건 의식이 의식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일 즉,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이다. (의식 밖을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식이란 오감을 통해 얻은 감각과, 감각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생각·감정 등이 하나로 합해진 것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마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 의식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자신의 느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한다. 좋은 느낌일 때는 기꺼이 의식 속으로 들어오면서 '기분 좋다'라든지 '잘 잤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몸이 찌뿌둥하다든지 마음이 힘들 때는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

어차피 의식 속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의식 속에 있지 않다고 스스로 세뇌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몸과 마음의 괴리가 생겨나고 이게 바로 몸과 마음에 병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몸과 마음의 괴리가 반복되고 지속될 때, 스스로 질병을 통해 몸과 마음이 괴리되고 있음을 자신에게 알려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질병 치료에만 급급하게 된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면 질병의 뿌리가 없어지는 것임에도. 사실 하나로 합쳐진다기보다 우리가 자신의 느낌을 스스로 거부하지만 않으면, 즉 그러한 느낌은 자신이 아니라고 하는 세뇌를 멈추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고로 우리는 스스로 느껴지는 모든 느낌을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거나 저항할 때, 온갖 고통스러운 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항하면 지속되고 받아들이면 사라진다'는 구절이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에 나온다.

우리가 잠들면서 갖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잠에서 깰 때의 마음 자세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잠들 때의 생각은 자신을 밤새 뒤척이게 할 것이며, 잠이 깰 때의 마음 자세는 온종일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잠이 깰 때의 마음 자세란 무엇을 말함인가? 밤중에 잠깐 잠이 깼을 때라든지 또는 새벽녘에 얕은 잠에 들었을 때, 우리는 자신의 몸이나 마음 상태를 느끼는 날이 더러 있다. 비몽사몽 중에도 우리는 몸 또는 마음의 컨디션을 느끼게 된다.

잠이 깨어 의식이 서서히 돌아올 때, 비몽사몽간에 가졌던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를 거부하느냐가 바로, 잠이 깰 때의 마음 자세이다. 부지불식간에 마음의 선택이 있게 되므로,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채 몸과 마음이 분리된 상태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이런 날 우리에게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뻔히 눈을 뜨고 눈앞의 신호등을 잘못 보게 될 수도 있음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몸 마음이 서로 분리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좋고 싫음에 따라서 결정할 게 아니라, 어떠한 대상 또는 상황이든 모두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몸이 찌뿌둥하다든지 마음이 심란하다든지 관계없이, 잠결에 들었던 생각 또는 느낌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껴안아야 한다. 그래야 몸 마음이 하나가 되어 온종일 일이 잘 풀리며,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움직인다. 또한 이게 바로 몸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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