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 신타
내게 저축이란
남에게 돌려주어야 할
누군가에게 진 빚과 같은 것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살펴야 하는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몸뚱이
평평하고자 출렁이는
비바람에 씻기고
이끼로 핀 천년의 향기
올곧기에 굽은
올곧고자 비틀린
안으로 맺힌 옹이
그것조차 품어야 할
자랑스러운 상처이자
영광의 비틀림인 것을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리는 겨울이란 (0) |
2021.12.17 |
배웅 (0) |
2021.12.13 |
손뼉 (0) |
2021.12.09 |
공감 (0) |
2021.12.09 |
상처 (0) |
2021.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