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고목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1. 12. 10. 10:07

고목 / 신타


내게 저축이란
남에게 돌려주어야 할
누군가에게 진 빚과 같은 것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살펴야 하는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몸뚱이

평평하고자 출렁이는
비바람에 씻기고
이끼로 핀 천년의 향기

올곧기에 굽은
올곧고자 비틀린
안으로 맺힌 옹이

그것조차 품어야 할
자랑스러운 상처이자
영광의 비틀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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