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눈 내리는 겨울이란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1. 12. 17. 12:22

눈 내리는 겨울이란  /   신타


산에 가려다
집에서 어정어정
지금은 창밖의 풍경
눈 내리는 겨울을 바라본다
일찍 나섰으면
산에서 맞게 될 눈

나는 무슨 미련이 남아
선뜻 나서지 못하는가
따뜻함과 편안함이
내 발목을 잡는 것일까
밖에 나서기만 하면
좋다는 걸 느끼면서도

바지 깃 사이로
찬 바람 솔솔 불고
목덜미 시릴지라도
그래 일단 나가보자
나갔다가 영 싫으면
되돌아오면 되지 않겠니

눈 내리는 겨울이란
어릴 적 친구이지만
한때는 서로 사이가 멀어졌던
어쩌다 한 번씩 만날 수 있는
이제는 백발과 함께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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