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 신타
기차로 보내는 길
기차로 떠나는 길
보내는 마음도
떠나는 마음도
하나의 길에서
둘로 갈라진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아니건만
보내는 마음
남아있지 못하고
떠나는 마음 함께
철길 위로 달려간다
오늘은 더욱 그러하여
12월의 햇살 아래
텅 빈 거리를 걷는다
바람은 불고
어디든지 떠나라는
손짓인 것만 같다
갈 곳 없는 마음
머물 곳도 없어
너와 함께 하는 곳
알 수 없는 그곳으로
철길 따라 간 마음만
깃발처럼 나부낀다
배웅 / 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