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배웅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1. 12. 13. 12:29


배웅 / 신타


기차로 보내는 길
기차로 떠나는 길
보내는 마음도
떠나는 마음도
하나의 길에서
둘로 갈라진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아니건만
보내는 마음
남아있지 못하고
떠나는 마음 함께
철길 위로 달려간다

오늘은 더욱 그러하여
12월의 햇살 아래
텅 빈 거리를 걷는다
바람은 불고
어디든지 떠나라는
손짓인 것만 같다

갈 곳 없는 마음
머물 곳도 없어
너와 함께 하는 곳
알 수 없는 그곳으로
철길 따라 간 마음만
깃발처럼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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