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가난과 고통에 대한 용서

신타나몽해 2022. 1. 25. 14:31

가난과 고통에 대한 용서  /  신타


참아야만 하는 줄 알았고
견뎌야만 하는 줄 알았다
애를 써야만 되는 줄 알았으며
그러다 지쳐 포기하고야 말았다

사람도 아닌
사람의 잘못도 아닌
가난과 고통에 대한 용서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나를 서운케 하고 화나게 했던
사람에 대한 용서를 생각하다가
가난과 고통에 대한
용서가 뜬금없이 떠올랐다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가난을 마음 깊이 용서하리라
수많은 명의 살아있을지라도
몸과 마음의 고통 용서하리라

아니 내가 용서를 빌리라
그들의 모습 애써 멀리하고
부자와 행복의 꽁무니만 쫓던
내가 먼저 용서를 구하리라

나 자신과 타인의
실수와 잘못을 용서하듯
가난한 고통과 고통의 홍수
모두를 용서하고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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