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요천의 오후

신타나몽해 2022. 3. 6. 18:00


요천의 오후 / 신타


여뀌 요 자를 쓰는
요천(蓼川) 바윗돌에 앉아
물 위에 뜬 오리를 그린다
윤슬 되어 반짝이는 햇살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무리 지어 노니는 오리들
바라보는 나는 홀로 앉아
옷깃을 여미고 있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거기 머물러 있는
바람에 밀려오는 물결처럼
물결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바람 쓸쓸한 삼월 어느 날
시로 그리는 요천의 오후
춘향교 위 햇살은 오늘도
그리움에 눈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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