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청소 아줌마

신타나 2025. 3. 25. 00:42

청소 아줌마 / 김신타


건물 주변 청소하며
머리에 수건 두른 그녀는 말이 없다
말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바람에 날리고 비에 쓸려
모퉁이에 모여 있는 쓰레기에게,
너희들 여기 모여 있구나

도로변 스틸 그레이팅 들어 세워
그 사이 낀 낙엽 등 쓰레기 더미에게,
너희들 이리 오렴~ 내가 빼줄게

마대자루 안에 말동무를 담는다
말없이 쓰레기를 치우는 게 아니라
그들과 조용한 대화 나누고 있음이다


*그레이팅 - 주철 등을 격자모양으로 만든 패널. (맨홀 및 하수관로 덮개로 쓰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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