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효도 / 김신타
밖에서 맛있는 것 먹으면
음식 포장해서 부모님께 꼭
가져다드린 게 유일한 효도였다는 그
돌아가시기 한 달 전 어느 날
"니 덕분에 맛있는 것 다 먹어봤다"
"고맙다"라고 하셨다는 그의 부친
태어나지 않으면 힘든 삶 살지 않을 것이기에
신혼 초 아내에게
자식을 갖지 않는 게 어떻겠냐는 나의 제안에
그러려면 뭐 하러 결혼했냐는 대답 겸 질문
달리 할 말이 없어서 부모에게
효도나 한다는 생각으로 가졌던 자식 남매
돌아보니 나의 유일한 효도였다
부모님께 좀 잘하라는 누나의 충고에
잘못한 게 뭐 있느냐고 대들었던
부모에게 잘한 것도 없지만
잘못한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나
지인의 말씀에 눈물이 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