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석가여래의 말씀인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구절과 '신과 나눈 이야기' 책에 나오는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구절이, 서로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 문득 떠올랐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에서 아(我)는 석가 자신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모든 '나'를 뜻하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나'는 '우리'와 동의어이다.
현상적으로 보면 우리 각자가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적으로 보면 우리는 모두 하나이므로 아(我) 즉 나라고 한 것이다.
유대교를 비롯한 기독교 이슬람교 등 유일신 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는 신만이 유일하고도 존귀한 존재이다. 천상천하 유신독존 天上天下 唯神獨尊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착각하는 게 하나 있다. 우리는 흔히 신과 인간이 병존하는 가운데, 신이 인간에 비해서 존귀한 존재라는 뜻으로 오해를 하곤 한다. 신이 유일하다는 말은 우주에 신만이 존재한다는 뜻이고, 신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이 바로 신의 부분이라는 뜻임에도 말이다. 종교단체에서는 또한 유일신이라는 의미를 여러 신 중에서 유일하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유일신이라는 의미는 온 세상에 신만이 유일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신이란 없는 곳이 없는 무소부재한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신과 나눈 이야기' 책에 나오는 구절도 바로 오직 신만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을 비롯한 우주 만물은 신의 부분인 동시에 신 자체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너와 나로 나누어진 게 아니라, 신 안에서 하나인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가 하나의 신 즉 유일신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분리된 개인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인 유일신이며 저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것이다. 자신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을 깨닫는 게 바로 석가모니의 깨달음이며, 유일신임을 깨닫는 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깨달음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신을 자신의 아버지로 표현했던 것이다. 예수만이 신의 아들인 게 아니라, 사람을 비롯한 존재하는 모든 게 바로 신의 자녀이자 신의 현현이다. 신이 아니라면 어느 누가 지금 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겠는가? 모든 게 신의 작품이며 신의 현현일 뿐이다. 어느 것도 신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게 없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강 같은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죽어도 신 안에서 죽고 살아도 신 안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이 영원한 것처럼 우리 각자도 영원한 존재이다. 우리가 바로 신이자 신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 저마다가 바로 신이자 신의 부분임을 깨달아, 강 같은 평화의 기쁨을 누려볼 일이다. / 김신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