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거울
우리의 마음 또는 내면 의식은
그냥 거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거울인데,
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울과 같이 모든 걸 담아 비추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다는 건
대상이 아닌 주체라는 뜻이며
주체라는 건
대상처럼 지각될 수 없음이다.
그래서 걸어둘 곳도 없고 닦을 수도 없는 게
바로 마음이라고 일찍이 혜능 대사는 설했다.
우리 내면에 있는 마음 또는 의식이란
보이지도 않고 인식되지도 않으나,
모든 걸 의식하기에 (담아 비추기에)
이를 거울에 비유한 것이다.
***
저 아래 혜능 대사의 시는
바로 아래 신수 대사의 시에 대한 반박이다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勿使惹塵埃
(몸은 깨달음의 나무이며
마음은 거울 받침과 같으니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
먼지가 끼지 않게 해야 하리)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染塵埃
(깨달음의 나무 본래 없고
거울 역시 받침이 없으며
본래 한 물건조차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묻는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