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내가 없음, 깨달음, 無我

신타나 2025. 12. 14. 01:16

내가 없음, 깨달음, 無我 / 김신타


모두가 나이고
모든 게 나인데
내가 어디 있겠는가

세상천지가 파란색이면
파란색이란 없는 것 아닌가
내가 없음도 이와 마찬가지다

깨달음이 앎이라면
해탈은 앎을 몸소 실천하는 것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실천하는 것

내가 없음(無我)을 문득 깨닫고는
다른 존재를 점차 나 자신으로 대해 나가는 것
해탈이란 자신의 생각 속 몸에서 벗어날 때 가능한 일이다

중국 불교 선종의 오조 홍인 대사 앞에서 지은
혜능 대사의 시는 당장의 깨달음에 관한 것이고
신수 대사의 시는 깨달음 뒤의 점수에 관한 것이다

당장 깨닫지 못한 신수 대사가
이를 알고 시를 지은 건 아니지만
모르고 지었다 해도 아무 상관없이

몸을 지닌 채 깨달은 우리에게
다시 먼지가 묻지 않도록 깨달은 뒤에도
부지런히 털고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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