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깡통 / 김신타
나는 빈 깡통이다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란 건 기억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닌
참나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나는 빈 깡통에 지나지 않는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비록 내 생각이 아닐지라도
참나인 신의 생각이라는 사실,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
생각이라는 게 내가 하는 게 아닌
참나인 신이 주는 것임을 깨닫기까지
또 얼마나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가?
불안해서 무엇을 바라는 게 아닌
어떠한 두려움도 내 안에 없는
나는 이제 자유로운 삶이다
참나인 신이 곧 나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