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좁은 길

신타나 2025. 12. 16. 00:19

좁은 길


나라는 건 오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즉 나란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져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나라는 건 신과 마찬가지로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 수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자기 자신은 실상이 아닌 허상이며, 우리 저마다의 마음속에 있는 아상 我相에 불과할 뿐이다.
한마디로 내가 나를 알 수 없음이다. 우리가 아는 (허상의) 나란 타인과 비교되는 상대적인 나인데, 나라는 건 결코 상대적인 존재일 수가 없다. 나라는 건 신과 마찬가지로 대상이 아닌 주체이며, 주체라는 건 상대적 존재가 아닌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로 보이는 몸이 내가 아니며, 인식되는 마음이 내가 아닌 것이다. 또한 우리 각자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자신에 대한 상, 즉 정체성이나 아상 역시 내가 아닌 허상일 뿐이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깨달음을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모든 게 상대적으로 보이는 지상에서 절대를 깨닫는다는 게 그리 쉬울 수는 없음이다.
그러나 물론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석가모니나 예수그리스도 이래 많은 사람이, 상대적인 자신이 아닌 절대적인 자신을 깨달아 왔으니 말이다. 우리는 지금 내가 무엇인지 그리고 신이 무엇인지를 깨닫고자, 많은 사람이 다니는 큰길이 아닌 좁은 길을 어찌 보면 고독하게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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