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날씨:흐리고 비] / 김신타
오월의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비
길을 걷다가 우산을 필까 말까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살다 보면 그런 때 있기도 하고
맞는 말도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닌
기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은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고 퉁치기엔
세상살이가 그리 단순하지도 않은
산자락에 덮인 안개비일까 구름일까
구름도 가까이 서면 안개로 보일까
촉촉한 금계국은 노랗게 흔들리고
장미의 눈물 자국 붉게 쌓여있다
오월의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