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뜰앞의 잣나무

신타나몽해 2005. 9. 10. 18:29

 

    뜰앞의 잣나무

   

    김석기

 

 

    잣나무 씨앗이 스스로
    바람에 날려 떨어질 곳을 어찌 알 것이며
    달마의 마음이 스스로
    동쪽으로 가고 싶은 까닭을 어찌 알겠는가?

 

    부는 바람에
    뜰 앞에 잣나무가 서 있고
    알 수 없는 마음에
    달마는 동쪽으로 가고 있다.


 

 * 중국 불교 선종의 11대 조사인 조주(趙州) 스님에게 한 승려가
'달마 대사가 서쪽(인도)으로부터 동쪽(중국)으로 간 뜻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뜰앞의 잣나무 (庭前柏樹子)' 라고 답했다는 고사(古事)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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