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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명상이란...

위빠사나 명상이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즉 타인의 일처럼 다만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위빠사나 명상에서 강조하는 '있는 그대로 본다'는 말의 의미이다. 추위와 더위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춥다 - 덥다'라는 감각과, 추위 또는 더위에 대하여 마음에서 일어나는 '싫다 - 좋다'라는 감정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감각과 감정을 알아챈 다음 아무런 행동 없이 다만, 그것을 지켜보는 과정을 일정 시간 지속하는 것을 위빠사나 명상 내지 수행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위빠사나 명상의 목적은 무엇일까? 더운 여름날 모기가 물어도 손으로 내쫓지 않고 그냥 참고 앉아 있지만, 참을성을 기르는 게 위..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 김신타 산수유꽃 하염없이 피던 봄날 지인 집에서 맛본 하이볼 한잔 모처럼 전화하고 약속까지 해 햇살 가득한 가을 아침 시내버스 타고 허위허위 갔으나 사정이 생겨 일정을 미룬다는 카톡만 있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되돌아와 떨어졌다는 말에 사 들고 간 토닉워터는 어차피 있기에 동네 마트에서 위스키를 샀다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하이볼 만드는 법은 인터넷으로 다시 검색해 지금 마시고 있는 중이다 혀끝의 감촉은 아니라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속삭인다 기분 좋은 게 더 좋은 거라고

신작 詩 2024.10.12

전화위복 轉禍爲福

전화위복 轉禍爲福 / 김신타 시간 맞춰 헐레벌떡 탄 시군 경계를 넘는 시내버스 감사하면서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본다 약속했던 사람으로부터 장염 때문에 내일 보자는 내용이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까 말까 하다가 일단 그냥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손님은 몇 명 없었지만 그래도 버스 안이라 통화하기 미안해 참고 기다리다가 목적지에 내려 전화했더니 받지를 않는다 장염이면 전화도 받지 못하는 건지 그제서야 버스를 놓쳤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는 버스가 이미 지나갔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출발지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와 조금 전까지의 일을 돌이켜보니 그래서 새옹지마인가 보다 닥친 일에 무조건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다져보는 하루이다 그것이 늦잠 때문에 카톡을 일찍 보지 못한 것이..

신작 詩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