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국 소국 신타 늘 지나다니는 동네 담장 옆에 가을이 열렸다 무더기로 담쑥하게 핀 국화꽃 흐린 기억 속에 담긴 누나를 닮은 하얗고 노란 들국화 열 살도 안 된 나이 엄마의 부지깽이를 피해 부엌 문턱 넘어가려다 넘어지고 매를 맞던 모습은 정작 본인은 잊었다지만 옆에서 본 내겐 오랜 상처로 남은 서른이 지나고 다시 서른이 지난 세월의 씻김에도 소국을 읽는 순간 눈물이 번진다 그립고도 아픈 시절 엄마와 누나와 어린 나 그리고 먼 곳의 아버지 신작 詩 2021.10.15
가을, 빗방울 듣다 가을, 빗방울 듣다 신타 집에서 막 나서는데 빗방울 하나둘 듣는다 돌아갈까 말까 아침엔 햇살 반짝였는데 점심 약속이 있어 가을을 나서는 길에 문득 눈물이 배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을이기 때문일까 빗방울 듣는 가을날 가을 노래 들으며 나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다 신작 詩 202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