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선 가을 신타 은행잎 간간이 샛노랗고 느티나무 단풍 한창인데 벚나무 벌써 잎이 지고 없다 먼 산 여전히 푸르지만 가로수에 핀 단풍잎 시월처럼 아름다운 까닭은 매연 때문이 아니라 수없이 오가는 자동차의 떨림 음파의 진동 때문이 아닐까 스칠 때마다 전해지는 흔들림 나는 느끼지 못해도 가벼운 그들은 알리라 흔들리는 잎새가 일찍 철이 드는구나 사람이 그러한 것처럼 부르기만 해도 눈물 떨굴 듯한 나는 너를 시월이라 쓰고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 읽는다 가슴 시린 시월의 마지막 날 단풍 든 잎새처럼 나는 네 생각으로 흔들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