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개 論介 /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종교 보다도 깊고불붙는 정(情)열은사랑보다도 강하다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그 물결 위에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 흘러라.아리땁던 그 아미(娥眉)높게 흔들리우며그 석류(石榴)속같은 입술죽음을 입 맞추었네―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그 물결 위에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 흘러라.흐르는 강(江)물은길이길이 푸르리니그대의 꽃다운 혼어이 아니 붉으랴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그 물결 위에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 흘러라. ( {신생활} 3호, 1923.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