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2

원치 않는 결과에도 감사할 수 있는 힘

원치 않는 결과에도 감사할 수 있는 힘나와 함께하는 몸도 나의 몸이 아니라 신의 몸이며, 심지어 나의 의식조차도 신의 의식일 뿐이다. 고로 이 세상에는 내가 있는 게 아니라 오직 신만이 있다. 따라서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하는 활동이, 나의 의식이 아니라 신의 의식에 의한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내가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젠 허무나 불안이 아니라 평안으로 다가온다. 몸이 무형의 나와 함께하는 것처럼, 무형의 내가 신과 함께함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지금까지 우리는 나 자신을 스스로 유형(몸)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나는 유형이 아니라 무형이다. 몸과 같은 유형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감각되지 않는 무형으로 존재하고 있음이다. 이러한 앎이 깊어지면 내가 유형의 몸이 아니라, 무형의 존재..

깨달음의 서 2024.12.01

전화위복 轉禍爲福

전화위복 轉禍爲福 / 김신타시간 맞춰 헐레벌떡 탄시군 경계를 넘는 시내버스감사하면서 자리에 앉아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본다약속했던 사람으로부터장염 때문에 내일 보자는 내용이다다음 정류장에서 내릴까 말까 하다가일단 그냥 가보기로 마음먹었다손님은 몇 명 없었지만그래도 버스 안이라 통화하기 미안해참고 기다리다 목적지에 내려전화했더니 받지를 않는다장염이면 전화도 받지 못하는 건지그제서야 버스를 놓쳤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까는 버스가 이미 지나갔으면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는데출발지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와조금 전까지의 일을 돌이켜보니그래서 새옹지마인가 보다닥친 일에 무조건 감사해야겠다는생각을 다시금 다져보는 하루이다그것이 늦잠 때문에카톡을 일찍 보지 못한 것이든타려던 버스를 놓친 것이든약속 취소 때문에..

신작 詩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