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패러다임 신타 등산이나 여행 가고자 할 때면 아무렇게나 둘러매던 배낭 돈 주고 산 것이기에 타인으로부터 내 것임을 인정받았기에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내 소유로 여겼다 넣을 게 많을 땐 조금 더 컸으면, 적을 땐 조금 더 아담했으면 그의 능력 이상을 요구하곤 했으나 내가 누구의 소유가 아니듯 그도 내 소유가 아님을 알았을 때 나는 그를 힘껏 끌어안았다 처음으로, 사랑으로 히말라야 같은 고봉은 산이 허락해야만 오를 수 있다는 어느 산악인의 말처럼 등산 배낭도 지금까지 그가 허용했기에 쓸 수 있었던 것임을 나는 소유에 대한 패러다임의 혁명을 느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듯 배낭도 세상에 존재하며 이 세상 무엇도 누구의 소유가 아닌 모두가 홀로 존재하는 것임을 깨달았을 때 나를 사랑하듯 그를 사랑하며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