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봄 흐트러진 봄 / 김신타 세상이 왜 이런가요 활짝 핀 꽃이 있고 시들어 가는 꽃이 있으며 이제 봉오리 진 꽃도 있습니다 다르기에 같기를 바라지만 같을 땐 다르기를 바라겠죠 세상 모든 꽃이 하나뿐이거나 한날한시에 피었다 진다면 아름다움과 추함 역시 우리 앞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만일 악이 없다면 선도 있을 수 없는 것처럼요 엉망진창으로 피고 지기에 지금 여기가 아름다운 것이며 모두 하나 되는 황홀함의 세상 또한 죽음 너머에 펼쳐질 우리의 삶입니다 신작 詩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