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연모 戀慕

신타나몽해 2021. 6. 30. 17:20


연모 戀慕

신타


유월 어느 날
한 해가 가는 것처럼
나는 마지막 날을 보낸다
몸통과 꼬리 남아있다 해도
머리의 마지막 날이기에
함께가 아닌 혼자서
아쉬움과 쓸쓸함 섞어 마신다

정월부터 유월까지
겨울에서 여름까지
바쁘게 때론 느슨하게
덧없이 살아온 세월
더러는 의미를 찾아
때로는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낸 시간들

능소화 져가는 시절
배롱나무 꽃 피는 계절
그리움도 사랑도
지고 또 피어나지만
담장 위에 능소화
누굴 기다리나 여전히
나는 그를 바라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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