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내리는 쓸쓸함에 대하여
신타
시월 중순의 가을
밤비 내리는 소리가 차다
생각은 해와 별을 넘나들어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가을이라 불리는 계절
밤비 내리는 소리는
왜 나를 쓸쓸하게 하는가
왜 나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잦아드는 빗소리에
왜 나는 허전함을 느끼는가
빗소리가 이어지기를
왜 나는 바라고 있는가
우주에 비하여
먼지보다 작은 몸뚱이가 아닌
우주를 품는 무형의 존재임을
왜 우리는 깨닫기 어려운가
밤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쓸쓸함에 대하여 시를 쓰는 내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임을
왜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가
보이는 몸뚱이가 아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쓸쓸함을 느끼는 것임을
왜 우리는 쉽사리 깨닫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