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공간 / 신타
현실은 현재가 아니고
지나간 과거에 일어난
지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이라는 말
맞다 이미 닥친 현실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고
아직 오지 않은 현실은
미래에 대한 상상일 뿐
현재란, 이미 과거에 일어난 일이
지금 내 앞에서 펼쳐지는 것이며
미래란, 지금 여기서 내가 행하는
상상이거나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내 앞에 나타나는
모든 게 바로 과거이자 현재이며
지금 내가 행하는 모든 상상이
바로 미래이자 현재일 따름이니
과거 현재 미래가 따로따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 통째로
지금 여기 함께하는 것이다
생각으로 구분하는 것일 뿐
우리가 생각으로 구분하는 것일 뿐
시간은 어디에도 나뉘어 있지 않다
공간과 함께하는 보이지 않는 공간
수평선 아득한 무형의 공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