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현재란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1. 12. 18. 12:12

현재란 / 신타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결코 끊어질 수 없는 단면
마치 영화 필름과 같은

필름과 같은 단면이
켜켜이 쌓인 퇴적층을
우리는 과거라고 부르지

단 한 순간의 멈춤도 없이
퇴적층 위에 새로운 퇴적물이
상영 중인 영화처럼 쌓여만 가고

어쩌거나 현재란
과거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퇴적물일 뿐이지

영화 필름처럼 감기는 게 아니라
퇴적층 위에 쌓인 걸 밟고 다니며
우리는 그것을 현실이라고 말하지

오늘의 현실 위에
또 다른 오늘이 덮이고
굳어져 퇴적층을 이루는 것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현실을
우리는 미래라고 부르곤 하지만
미래란 기대나 상상에 지나지 않는

불안하기 때문에
상상으로라도 잊고자 하는
현실도피라는 하나의 방편일 뿐이지

미리 계획을 세우지마
어차피 생각이 나야 하니까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행동을 해

알아서 생각이 떠오를 거야
계획이 필요하면 필요한 대로
두려움이 필요하면 필요한 대로

떠오르는 대로 행동을 해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그게 최선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일 뿐
떠오르는 대로 행하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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