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동심으로 산다는 것

신타나몽해 2022. 1. 5. 10:35


동심으로 산다는 것 / 신타


혹시 눈이 왔으려나
아침마다 창문을 열지만
눈을 보기 쉽지 않은 시대가
내 삶 앞에 널브러져 있음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므로
자동차 운행을 줄여야 하고
기후 위기를 인식해야 한다며
열변을 토하는 선각자도 있지만

환경 파괴를 걱정하기보다는
지리산 산악열차가 생긴다면
타보고 싶은 철없는 1인이자
당해봐야 알게 되는 지각자다

동심으로 살라고 하면서도
철든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세상은 내게 두 갈래 길에서
모두를 선택하라고 가르친다

세상이 보여주는 길 외에도
두 길 사이 샛길이 있음이다
어렵사리 풀숲을 헤치다 보면
조용한 숲길이 나오기도 한다

세상 길 따라가고 싶지만
함께 살면서 무소의 뿔처럼
어차피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나이 들어 동심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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