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존재한다는 말
신에게는 안팎이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안팎이 없다.
따라서 신은 어떤 물체의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의 모든 곳곳에 존재한다. 한마디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없다. 우리 자신도 몸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신과 마찬가지로 몸을 비롯한 모든 곳에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이를 모를 뿐이다. 모르기 때문에 몸에만 존재한다고 믿으며, 나아가 몸이 곧 자신이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가곤 한다. 어리석게도 몸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몸의 죽음이 곧 자신의 죽음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몸과는 달리 우리는 영원히 존재하는 실재이다.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체인 몸과는 달리, 무형의 존재인 우리의 참자아는 존재 그 자체이다. 종교적인 표현으로는 영생하는 존재인 것이다. 존재 자체에 죽음이나 끝이란 있을 수 없다. 존재 자체란 대상이 아니라 주체이기 때문이며, 주체란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존재한다는 말은, 유대교 경전과 이를 차용한 기독교 구약 창세기 편에 나오는 것처럼 신의 존재 방식이다. 신의 존재 방식이 왜 우리 인간의 존재 방식이 되는 걸까? 인간은 다름 아닌 신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의 자식 즉 신의 아들이자 딸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도 신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인 것이다. 또한 신과 마찬가지로 영생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신으로부터 태어난 신의 자식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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