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타인과의 독백

신타나 2025. 3. 9. 00:31

타인과의 독백 / 김신타


눈에 보이는 저 표정과 동작
다름 아닌 내가 하는 것이고
문득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
그것 또한 내가 내는 것이며
노인의 엉거주춤한 걸음걸이
내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내가 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지는 모든 게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복지관 비좁은 식당에서
옆 사람 팔꿈치 닿는 것도
앞에 앉은 사람들 얼굴과 눈길
주변에서 들리는 목소리
의자 끌리는 소음조차도

내가 행하는 것임을 알 때
팔꿈치 닿는 옆 사람에게
사이 좀 띄어 줄 수 있느냐고
웃으면서 부탁할 수 있음이다
내가 나한테 하는 독백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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