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임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모두 신의 자식이다. 지금 신앙의 대상이 다르다고 해서 타 종교인 또는 종교인 아닌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부모 속 썩이지 않는 자식이 속 썩이는 자식을 비난함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속상할지라도 부모에게는 다 같은 아들딸임을 깨닫지 못하고, 다른 형제를 향해 폭력과 심지어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 행동은, 종교인 중에서도 아주 질 낮은 종교인이자 그가 가장 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식인 것이다.
나쁜 놈이 바로 나이다. 좋은 놈만이 내가 아니라 말이다.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동에서 보면 서쪽이고 서에서 보면 동쪽이듯이, 어떤 사람 눈에는 내가 좋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나쁜 사람일 수 있음이다. 그러나 나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쁜 사람도 아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 의해 좋은 사람이거나 나쁜 사람으로 보일 때가 있는 것일 뿐, 나는 언제나 나를 벗어날 수 없다.
나는 언제나 나일 뿐이다. 평소 이러한 사실을 우리가 깨달아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판단이나 평가에 화를 내거나 의기소침해지지 않으리라. 즉 '내가 나임에 감사합니다'라는 주문을 평소에 마음으로 늘 외운다면, 타인의 평가든 아니면 자신의 평가든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모든 것이 나임을 점차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못난 놈도 나이고 잘난 놈도 나이며, 나쁜 것도 나이고 좋은 것도 나이다. 나 아닌 것이 없음이다. 진정으로 내가 나임에 감사하는 마음에서는 말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바로 내려놓음이자 내맡김이며 신에 대한 순종이다. 우리가 신에 순종하고자 한다면,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단정하지 않아야 한다. 날마다 '내가 나임에 감사합니다'라는 주문을 다만 외우고 또 외울 일이다.
(김신타가 쓴 오늘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