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아일체[物我一體]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대상과 내가 하나라는 말인 물아일체는, 체감할 수 없는 관념적·언어적 유희일 뿐이다. 물아일체라는 건, 오로지 내가 없는 상태(무아의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없다는 말의 뜻은, 물리적이고 물질적이며 분리된 내가 없다는 뜻이다. 개인적인 내가 아닌, 전체로서의 내가 있어 대상과 하나임을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물아일체인 것이다. 따라서 물아일체라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내가 있다는 의식 내지 관념이 사라져야 한다.
개인적인 내가 있다는 관념이 의식 속에서 죽어 없어지는 것, 그게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인 것이다. 따라서 무아의 상태라면 무엇이 있어 깨닫느냐는 의문은 쉽게 풀릴 수 있다. 무아라는 게 개인적인 나 즉 중생이 죽어 없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말이다. 무아의 상태가 되어야 중생이 아닌 부처가 되는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중생은 죽어 없어져도 전체로서의 부처는 영원히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중생이 곧 부처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나로서의 중생심이 죽어 없어져야 즉 무아를 체득해야만, 비로소 부처가 되는 것이고 이게 바로 깨달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 김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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