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집착
석가는 어렸을 적에 새가 벌레를 쪼아 먹는 것을 보고, "하나는 사는데 왜 하나는 죽게 되지?"라는 의문을 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광경에 의문을 품는 이유는, 둘 중의 하나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게 바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자신인 그 대상이 죽지 않고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게 바로 집착, 애착 또는 갈애입니다
깨달음이란 다름 아닌 자신이 죽어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가장 큰 집착 내지 갈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어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자신이 영원히 산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입니다. 물론 자신이 영원히 산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이 죽어도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의 생명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이러한 애착조차 신의 사랑에 찬 계획이지만요. 그렇습니다. 신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요. 처음부터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바로 사후세계입니다. 그런 사후세계에서 살던 우리가 애써 두려움 가득한 지상으로 온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사랑의 의미를 깨닫기 위함입니다.
사랑만이 있을 때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과 반대편에 서 있는 두려움을 느껴야, 그제서 우리는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 김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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