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나무

신타나 2025. 12. 20. 01:53

나무 / 김신타


어쩌면 우리는 나뭇잎이리라
신이 뿌리에서 가지 끝까지의 전체라면
몸을 가진 개체로서의 우리는 나뭇잎과 같으리라

그러나 나뭇잎이든 가지든 뿌리든
이 모두가 하나의 나무를 이루나니
어느 하나 없으면 안 되는 것이나니

지는 꽃도 떨어지는 낙엽도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생명이나니
이듬해 다시 꽃 피고 새잎 돋게 되나니

전체란 하나의 나무다
뿌리와 가지 그리고 나뭇잎은
전체인 나무의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지는 꽃도 떨어지는 낙엽도
어느 것 하나 나무 아닌 게 없다
떨어져도 나무에 배어 있을 뿐이다

꽃과 잎이 배어 있기에
이듬해 다시 생기는 것이다
겉은 변해도 속은 그대로이기에

몸이 사라지는 것일 뿐
나라는 건 영원한 존재이듯
꽃과 잎도 영원히 살아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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