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불온한 계절

신타나 2026. 5. 19. 01:37

불온한 계절 / 김신타


인생의 계절은 저마다 다르다
내가 여기 있고
네가 거기 있는 거리만큼

계절이 다르다는 건
어쩌면 불온한 사상이다
지금은 겨울이라거나
영원한 여름이라는 착각 속에서

저마다 선택한 계절이
겨울을 거친 봄일 수 있고
가을을 떠난 겨울일 수 있지만

겨울 너머 봄이 있는 게 아니라
봄과 겨울은 이미 한 묶음이다

'오늘'이라는 단 하나의 계절뿐이며
어느 계절도 멈춰 서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빛의 산란이기에
그저 고개 숙여 찰나를 읽는다

불온한 것은 흐르는 계절이 아니라
고여 있으려 했던
우리의 완고한 믿음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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