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빈 담뱃갑

신타나 2026. 5. 21. 01:03

빈 담뱃갑 / 김신타


담배는 연기로 사라지고
내 곁에는 담뱃갑만 남아
빈 통에 던져버릴 때 문득
내가 버려지는 것 같은 아픔

뜨거웠던 입맞춤은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빈 담뱃갑 속 너와의 인연

남은 건 없을지라도
뚜껑을 열면 기다리던
어딘가 있을 것 같은 너
흔들어 봐도 들리지 않아

끝내 빈 통에 던지다가
나도 함께 사라지는 듯한
담뱃갑과 함께했던 순간들
인연조차 텅 비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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