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 밥 한 그릇 아랫목 밥 한 그릇김석기 집 나간 자식 생각하며 아랫목에 밥 한 그릇 묻어 둔다 아무 일 없기를 물 한 그릇 정성 들여 빈다 한마디 말도 없이 글 한 줄 남김없이, 덩그러니 빈 그 새벽부터 어미는 날마다 밥 한 그릇 가슴에 묻는다 덩그러니 빈, ****************************** 월간 <문학바탕>.. 발표작 (詩, 수필) 2005.06.01
나의 친구이므로 나의 친구이므로 / 김신타 죽음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힘겨운 우리에게 그는 편안한 휴식과도 같으며 새로운 아침을 여는 창문과도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삶이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흰 눈으로 덮는 것도 순수하지만 비록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색깔일지라도 창조하는 일은 더욱 위대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 무덤가 잔디밭에 누운 바람이기보다는 진흙밭에서 흙을 굽는 도공이련다 그리고 삶이 즐거워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삶이 힘겨워도 죽음을 동경하지 않으리라 만날 때가 다를 뿐 그들은 모두 나의 친구이므로 월간 문학바탕 2005년 3월호 등단시 ************ 1999년 11월 햇살이 청명한 어느 가을날, 김석기 쓰다. 발표작 (詩, 수필) 2005.06.01
여유 여유 작은 책 한 권 넣을 수 있을 만큼만 호주머니가 크다면 틈나는 대로 책을 꺼내어 읽을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좁디좁은 내 마음은 이 좁은 틈만큼이라도 더 커질 수 있으리라. 이 작은 책만큼이라도 더 깊어질 수 있으리라. 자란 김석기 詩-그리고 또 200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