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36

당신의 품

당신의 품 / 김신타 나를 버리겠나이다 내가 옳다는 또는 내가 옳지 않다는 내 생각이 맞다는 내 생각이 맞지 않다는 내 주장을 버리겠나이다 나를 맡기겠나이다 내 생각과 내 주장이 옳다는 내 안에 있는 믿음을 버리겠나이다 당신의 품에 나를 맡기겠나이다 내 믿음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을 택하겠나이다 내 선택을 버리겠나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쌓아온 살아오면서 고르고 고른 내 선택과 믿음을 버리겠나이다 내 생각과 믿음을 버리고 당신의 말씀을 따르겠나이다 어둠에 물든 별빛처럼 내 안에 스며드는 당신의 말씀 당신을 받아들이겠나이다 내가 쌓아온 생각과 믿음이 아닌 바람처럼 스치는 당신의 말씀을 내 안에서 받아들이겠나이다 내 생각과 믿음 버린다고 해서 내가 없어지는 게 아니며 외려 당신과 하나 되는 길입니다 당신과 하나가 ..

詩-깨달음 2023.06.04

부유함에 대하여

(신과 나눈 이야기 1권에 나오는 아래 내용 중에서 '숭고'라는 단어를 '부유'로 바꿔 보았습니다.) 악을 거부하고서 어떻게 선해질 수 있겠는가? 만일 선택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 영혼은 뭔가가 될 수도 없다. 영혼이 자신의 부유함을 체험하려면, 부유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부유함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영혼은 부유함을 체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영혼은 부유하지 않은 공간에서만 부유함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다. 따라서 영혼은 부유하지 않음을 절대로 비난하지 않는다. 영혼을 그것을 축복한다. 자신의 다른 부분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자신의 일부를 그 속에서 보기 때문에. 물론 영혼이 하는 일은 우리가 부유함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 최상의 '자신'을 고르도록 만..

내면의 소리

내면의 소리 / 나신타 올봄 가장 기뻤던 일은 저녁 산책 나서던 중 코끝을 스쳐 지나가는 아카시아 향의 엷은 미소 모자라는 현실만을 낳을 뿐이니 '원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고요한 화두처럼 쉽사리 풀리지 않는 실타래 땅거미 내린 언덕 아래 우울한 일상을 향해 혼자만의 길을 걷고자 했던 어슴푸레 내딛는 발걸음 저녁 산책길에서 아카시아 향기 말없이 내려앉듯 어둠에 젖은 별빛 속으로 홀연히 스며드는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있으므로 원하는 대신 사랑으로 품어 안고 다만 반복해서 생각할 때 저절로 창조된다는 내면의 소리 내가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풍족하지 않다는 생각 속에서 살아온 것임을 나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묻혀 살아왔음을 문득 깨닫게 된 어느 봄날의 영감 靈感

신작 詩 202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