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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봄

흐트러진 봄 / 김신타 세상이 왜 이런가요 활짝 핀 꽃이 있고 시들어 가는 꽃이 있으며 이제 봉오리 진 꽃도 있습니다 다르기에 같기를 바라지만 같을 땐 다르기를 바라겠죠 세상 모든 꽃이 하나뿐이거나 한날한시에 피었다 진다면 아름다움과 추함 역시 우리 앞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만일 악이 없다면 선도 있을 수 없는 것처럼요 엉망진창으로 피고 지기에 지금 여기가 아름다운 것이며 모두 하나 되는 황홀함의 세상 또한 죽음 너머에 펼쳐질 우리의 삶입니다

신작 詩 2023.04.22

지상에 온 이유

우리에게 닥치는 고난이나 시험조차도 신의 사랑임을 깨달아야 한다. 신의 사랑이 아닌 게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고통의 바다라고 하는 우리의 삶조차도 신의 사랑이다. 신이 인간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무엇 하러 우리에게 세상 체험을 하도록 했겠는가? 우리 자신이 원하고 또한 신이 원해서 이루어진 일일 뿐이다. 천상에서 천사였던 우리 인간이, 고해라고 불리는 이 지상으로 내려온 이유란 말이다.

둥근 하늘, 둥근 지구

둥근 하늘, 둥근 지구 내 안에 있는 하늘에서 사랑의 빗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밖에서 사랑이 얻어지는 게 아니며, 하늘이라는 것 역시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 하늘이 있고 하늘의 사랑이 있으며, 내면에 있는 하늘의 사랑이 지상의 모든 것을 감싸고 있다. 지구가 둥근 것처럼 하늘도 둥글다. 지상이 평평하게 보이지만 실은 둥근 것처럼, 하늘도 평평한 게 아니라 지평선 또는 수평선 너머에서 지구를 둥글게 감싸고 있다. 북극에도 하늘이 있고 남극에도 하늘이 있으며,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위에서도 하늘이 보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