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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당신

내가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이 모든 게 당신의 작품이군요. 하긴 글을 쓰거나 말을 하기 전, 나는 당신의 말씀을 기다렸으니까요. 그러고도 당신이 아닌 내가 그런 흡족한 글을 썼다고 혼자 자뻑했답니다. 그나마 당신의 사랑이 있기에 나와 같은 웃기는 짬뽕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머리를 쥐어짜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이제는 나도, 당신이 무슨 말씀을 해주길 기다릴 줄 아는 놈입니다. 이 정도로도 내 마음은 기쁨 가득합니다. 아무튼 오늘도 당신의 사랑을 조금 더 깨닫게 되는 하루입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 신이시여!

청춘이 청춘에게

청춘이 청춘에게 / 나신타 60대 중반 어느 날 내게 젊은 날의 내가 생각났다 투명한 감옥처럼 다가왔던 사십여 년 전 내 스무 살 시절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내게 한 마디 남기련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걸어갈 수 있단다 갇힌 것처럼 보일지라도 세상은 늘 열려있단다 알 수 없어 답답할지라도 때가 되면 알 수 있단다 우리에겐 옛날도 앞날도 아닌 언제나 오늘 지금일 뿐이기에, 과거이거나 미래라는 이름보다는 현재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기에 지금 네 앞에 있는 현실이 지금의 네게 가장 찬란한 시간임을 다른 모든 건 네 앞을 밝히는 등불임을 알라 부디 네 앞에 있는 절망조차 사랑할 수 있기를

신작 詩 2023.04.13

수용이란

수용이란 내가 좋아하는 것이든 좋아하지 않는 것이든, 모두를 스스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 자세이다. 그리고 그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란 악은 멀리하고 선은 가까이하는 게 아니라, 그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선과 악이란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지 바깥 즉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객관이란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진리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러한 객관이란 역사를 통틀어 결코 없었다고 나는 알고 있다.

깨달음의 서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