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인 아름다운 여인 까만색 구두, 까만색 7부바지에 까만색 웃옷을 입은 그녀는 까만색 손가방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가방으로 팔꿈치를 받치며 두 손으로 턱을 괴고는 살며시 눈을 감은 채 지하철 의자에 앉아 있다. 나는 우연히 맞은 편 의자에 앉아 그녀를 바라본다. 진주 목걸이와 휴대폰 줄을.. 단상 또는 수필 2005.06.22
소크라테스와 설거지 소크라테스와 설거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철학자가 되라.'는 소크라테스의 얘기를 들려주며, '내 비록 돈 못 버는 남편일지라도 배부른 돼지보다 낫다.' 라고 말하자 배부른 돼지가 더 낫다는 내 아내 자식들 가르치고 집안 살림 꾸리면서, 아침밥 챙겨주고 자신도 출근 준비. 퇴근하고서도 손수 .. 단상 또는 수필 2005.06.09
내가 사는 삶 내가 사는 삶 고상할 것도 고뇌할 것도 없는 삶이다. 시를 쓰고 인생을 생각한다 해서 고상해지지 않으며 먹고사는 일을 고뇌한다 해서 배가 불러오지 않는다. 그저 시(詩)속에 내가 있고 삶이 있으니 삶을 생각하며, 일을 해야 먹을 것을 구하고 먹어야 살아갈 수 있을 뿐이다. 커다란 깨우침도 구하지.. 단상 또는 수필 200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