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밤새도록 빗소리가 들렸는데 어제 낮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던 눈이 밤새 소리 없이 쌓이고, 모처럼 마음을 내본 아침 운동길에도 쏟아지는 눈 때문에 눈을 뜨기가 어려워 얼마쯤 가다가 이내 되돌아왔네요. 되돌아오는 길에도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눈송이들의 집단적인 위세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두어 달 전쯤 내렸던 첫눈에 이어 올 겨울 들어 두 번째 눈이네요. 더구나 일어나 보니 밤새 쌓인 눈만이 아니라 아침에도 이렇게 펑펑 쏟아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아보는 건 정말 십 수년만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겨우내 포근한 날씨 때문에 꽝꽝 언 얼음판 위에서 벌어지는 송어축제도 이번 겨울엔 열리지 못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비 온 다음날에 이어 눈이 쏟아지는 날씨는 참으로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창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