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믿음의 세계 42

2제겐 신기했던 일 두 가지

제겐 신기했던 일 두 가지 아래 영상을 보고 나서 저는, 연년생인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영상에 나오는 아빠처럼 결코 행동하지 않았던 저 자신을 스스로 기억하면서 "그건 내가 아니다"라는 생각인지 외침인지 모를 속삭임이 그야말로 번개처럼 저도 모르는 사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게 첫 번째 신기한 일입니다. ";그건 내가 아니다"라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나 자책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저 자신도 깜박 속을 정도로 어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순간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여태껏 저는 이렇게 때때로 보기 싫은 저 자신을 부정하면서 살아왔는가 봅니다. 아마도요. 이런 속삭임을 처음으로 자각하다 보니 지금까지 제가 이렇게 살아왔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반복된 행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자기 ..

가시철조망

가시철조망 / 김신타 나의 아침은 부드러워라 처음 맛본 찰보리빵처럼 좌우로 고개 돌릴 때마다 오랫동안 어깨를 짓누르던 통증도 새로운 기운에 안개처럼 사라지고 두려움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둘러친 마음속 울타리 겹겹의 가시철조망은 오히려 나를 가두고, 나를 찔러대 왔다 두려움조차 감사하며 어렵사리 하나하나 잘라내 버린 뒤 맞는 아침은 식빵의 속살처럼 따스하여라 모든 것이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원해서 일어나는 일인데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서조차 두려움에 나와 남을 날카롭게 경계 짓는 어리석음 사랑을 받아들이듯 두려움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마음으로일지라도 나를 받아들이듯 남을 받아들이자 이제 더는 두려워하지 말자 이제는 미리 예상하지 말자 이제는 미리 예비하지 말자 다만 지금 할 일만을 생각하자 그것이 ..

마디와 사이

마디와 사이 김신타 대나무가 높이 서기 위해서는 마디가 필요하고 콘크리트 다리 길게 놓으려면 이음새가 필요하듯 보이는 지금의 삶과 보이지 않는 영원한 삶 사이에도 마디와 이음새가 필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이란, 산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아이가 그리는 상상이며 눈 깜박할 사이이자 생각에서 생각으로 이어지는 순간일 뿐 마디도 대나무이며 이음새도 다리이듯 죽음도 삶인 것이다

유대인의 상상력

유대인의 상상력 모든 것이 처음 만들어진 그때 아담과 하와는 무슨 언어로 대화를 했을까? 그리고 신의 계시를 아담과 하와가 같이 받았어야지 왜 남성인 아담만이 받아 여성인 하와에게 전해야 했을까? 이는 남존여비 또는 남성우월주의에 젖어 있는 고대 유대인들이기에 나옴직한 발상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가? 또한 그들의 아들 카인은 누구와 결혼하여 자손이 이어졌을까? 그들의 상상력이 여기에서 막혀 창세기에 카인의 아내가 없는 것일까? 고대 유대인들의 상상력이란.... 자란 김석기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