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自酌) 자작(自酌) 김석기 술이란, 내가 마시고 싶어 한 잔 권하고 취하고 싶어 두 잔 권하며 친구의 마음 담은 잔 받아드는 기쁨도 있지만 첫 잔은 정으로 가득 채워 권하고 둘째 잔은 친구의 생각을 따르며 느낌을 스스로 부어 마시는 기쁨 가득한 여백의 술잔도 있으리라 신작 詩 2010.11.01
시내버스에 걸린 시 시내버스에 걸린 시 시내버스 유리창엔 시가 있어 창밖으로 보내는 눈길에 한 편의 시가 걸린다 때로는, 읽고 또 읽어 보며 유리창마다 눈길을 옮겨가는 잠시 머물 마음을 위해 기름 묻은 손 누군가가 시내버스에 붙여 놓은 시 시인의 마음이 함께 덜컹거린다 자란 김석기 2010 신작 詩 2010.05.25
나팔꽃 나팔꽃 김석기 시월의 가을 햇살 짙게 타고 올라 무엇을 울리고 싶은 걸까 나팔꽃은 자줏빛 깊게 패인 하소연 지나는 바람에 전하고 싶었던 걸까 그리움 가득 맺힌 아침이슬 사랑의 정수리에 쏟아 붓고 싶었던 걸까 신작 詩 200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