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324

12줄 차로

12줄 차로 김석기 어둠 속 악보도 없이 군데군데 쉼표가 서 있고 제멋대로 12줄 가야금 뜯는 오늘이라는 무대의 마지막 출연자, 자동차 악단의 불협화음 연주에도 고정 관객 나뭇잎들은 가로등 함께 이따금씩 고개 끄덕인다 어둠 옆에 빛이 있고 다툼 뒤에 화해가 있으며 불협화음에도 선율이 있듯이 처음 속에 끝이 있고 소음 속에 고요가 있으며 분리 속에 하나가 있다

신작 詩 201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