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허공

신타나 2025. 4. 14. 02:19

허공 / 김신타
 
 
보이는 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향기이고자 하며
바람에 날리는 향기가 아니라
향기를 담는 허공이고자 한다
 
보이는 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이고자 하며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이 아니라
마음을 품는 영혼이고자 한다
 
구름과 함께 지구를 감싸는
허공은 무엇도 슬퍼하지 않으나
소나기 같은 눈물 쏟아내고

마음과 함께 몸을 돌보는
영혼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나
때로는 천둥이 되기도 한다
 
마음이 눈물처럼 쏟아지면
영혼이 새파랗게 드러나지만
먹구름 소나기 되어 쏟아져도
흰 구름 다시 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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